성공하려면 좋은 대학 나와야 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본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의 글귀를 하나 소개합니다.
“… 고요함이 다시 찾아 왔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나 자신을 책망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던가. ‘양들을 피하라. 캉갈은 늘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 사람들이 경고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 적은 없었는데, 캉갈의 색깔이 지옥처럼 검은색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방심하고 있었다. 그런 탓에 양 떼 주위에서 검은색만을 찾았던 것이다. 내가 늘 보았던 것은 양 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주인 옆에 있는 개들이었다. 그래서 캉갈이 양 떼 한가운데 누워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양이 개를 무서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색깔로 말하자면, 캉갈은 잡종이 아니라면 양만큼이나 흰 색이었다…”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재미와 동시에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A는 B일 것이다’, '삶이란 이래야 한다' 라는 단편적 사고에 젖어 살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죠.
성공하려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학원, 과외 등 할 수 있는 대로 죽어라 공부를 해야 한다. 가능하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 세일즈는 힘든 것이다. 구매도 쉽지 않지만, 판매보다는 훨씬 편하고 좋다.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정치는 불가피하고, 개인적인 생활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영어 등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또는 오너와 학연, 지연 등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학원, 과외 열심히 다니고, 학교-학원-집 생활을 반복하고, 대학교 가서 어학연수 다녀오고, TOEIC 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 잘 하고 대기업 다니며 월급 받고 살다 기회 봐서 두 세 군데 옮겨 다니다가 자기 사업을 하고 살면, 행복할까……
고정관념 자체는 필요합니다. 사람이면 누구든지 사물을 새롭게, 그 때마다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념화, 구간화, 동질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최소한 지난 시대의 것이라면 그 틀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가…… 오랜시간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에게는 한 번 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